요한계시록 2장과 3장의 일곱 교회 서신에 대한 해석의 기본 개념
1. 요한계시록 2장과 3장의 일곱 교회는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기록하던 AD 95년 당시 소아시아에 실제로 존재하던 교회들이지만, 동시에 2000년 교회 역사의 모든 교회들을 대표합니다. 숫자 '일곱'은 완전수를 의미하며, 이 일곱 교회는 지구상 모든 교회의 유형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편지는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교회들에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라는 동일한 후렴으로 끝납니다. 이는 비록 특정 교회에 보내진 편지일지라도, 성령께서 복수형인 ‘교회들’에 말씀하신다고 하신 점에서, 모든 교회가 그 내용을 들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놀라운 점은, 일곱 교회의 등장 순서가 실제 2000년의 교회사 속에서 시대별로 우세했던 교회들의 흐름과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의도적으로 일곱 교회의 순서를 그렇게 배치하시며 2000년 교회의 역사를 미리 예언하신 것입니다. 성도가 역사 속에서 미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깨닫고 믿음이 자라도록 하려는 예수님의 뜻이며, 이는 미리 말씀하시고 그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속성과도 일치합니다. 따라서 일곱 교회에 대한 편지는 아래와 같이 역사적, 상징적, 예언적으로 다중 적용이 가능합니다.
일곱 편지의 적용:
1. AD 95년경 소아시아에 실제 존재하던 지역 교회
2. 모든 교회들 (모든 교회에 일곱 교회의 특징들이 다 있음)
3. 성도 개개인에 적용
4. 교회 시대의 예언 (2000년 교회의 역사)
요한계시록 2-3장의 일곱 교회를 2000년 교회 역사의 예언으로 적용한다면 크게 다음과 같은 순서와 의미를 가집니다.

2. 일곱 교회에 대한 편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계획된 후렴구 배치에 따른 것입니다. 일곱 교회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후렴구는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입니다. 그런데 일곱 교회 중 앞의 세 교회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에서는 이 후렴구가 먼저 등장하고, 그 후에 이기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언급되며 편지가 끝납니다. 반면에 뒤의 네 교회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에서는 이기는 자에 대한 보상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후렴구가 마지막에 등장하면서 편지가 마무리됩니다. 이 두 그룹 사이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첫 번째 그룹인 앞의 세 교회(에베소, 서머나, 버가모)는 예수님의 재림 시기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 그들에 대한 보상의 약속이 완료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두 번째 그룹인 뒤의 네 교회(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는 예수님의 재림 시점까지 계속 존재하며, 아직 보상의 약속이 진행 중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 대환난, 혹은 휴거를 암시하는 메시지가 이 네 교회에만 등장한다는 점도 그러한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의 세 교회(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에는 예수님의 재림보다는 역사 속에서 예수님께서 교회들 가운데 개입하시고 어떤 일들을 행하셨는지를 암시하는 메시지가 주로 나타납니다. 이 세 교회들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은 역사적으로 특정한 시기에 주요한 흐름을 이루며 존재했으나, 마지막 때에는 점점 소수로 줄어들어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되는 교회의 유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나중 네 교회는 마지막 때, 예수님께서 실제로 공중 재림하시는 순간까지도 어떤 형태로든 계속 존재하면서, 영광스러운 휴거에 참여하거나 혹은 남겨지게 되는 교회의 유형을 대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3.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는 교차대구법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차 대구법이라는 표현이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복잡한 개념은 아닙니다. 쉽게 설명하면, 성경 말씀에서 A에 관한 구절이 나오고, 그다음에 B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면, 그다음에는 A와 대칭되는 구절이 아니라 B와 대칭되는 구절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A와 대칭되는 구절이 나오는 형식입니다. 즉, 데칼코마니처럼 A-B-B'-A'와 같은 구조를 이루는 것입니다. 물론 더 복잡한 형태도 있지만, 간단한 예로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 (A)로서 먼저 되고 (B) 먼저 된 자 (B')로서 나중 되리라 (A') (마태복음 20장 16절)
유일한 구원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거룩한 책인 레위기는, 책 전체가 복잡한 교차 대구법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계시록의 기록을 통해 교회가 일곱 등잔대, 즉 구약에 등장하는 성전에 있는 메노라와 관련이 있음을 직접 암시하십니다. 그리고 예슈아께서는 교회를 암시하는 일곱 등잔대의 한가운데 계십니다.
“그 일곱 등잔대 (λυχνία, luchnia, 구약의 메노라)의 한가운데 (헬라어 원어: μέσος, 뜻: 한가운데, midst)에 사람의 [아들] (예슈아) 같으신 분께서 발까지 내려온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두르고 계시더라.” (요한계시록 1장 13절)
아래는 교차 대구법 구조로 이루어진 일곱 교회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이는 교회를 의미하는 일곱 등잔대인 메노라의 모습을 통해, 일곱 교회가 교차 대구법의 구조로 되어 있음을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즉 첫 교회인 에베소 교회와 마지막 교회인 라오디게아 교회가 짝을 이루고 두번째 교회인 서머나 교회와 여섯번째 교회인 빌라델비아 교회가 짝을 이루며 세번 째 교회인 버가모 교회와 다섯번째 교회인 사데 교회가 짝을 이룬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성경은 대부분 교차 대구법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일곱 교회 역시 교차대구법의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은 시간 밖에 계신 하나님께서 교회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1. 버가모 교회와 사데 교회의 연결점: 버가모 교회는 국가권력과의 결합 (Constantine 이후 국교화)으로 인해 바벨론 이교도의 요소를 수용하여 교회가 영적 순수성을 잃고 세속화되고 부패하였습니다. 사데 교회는 종교개혁으로 외적으로는 로마 가톨릭에서 나왔지만, 결국 국가가 교회를 통제하는 국교화로 인해 영적 생명력을 잃은 형식적 교회가 되었습니다.
2.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의 연결점: 두 교회 모두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고난 속에서도 신실함을 유지하여 예수님께 책망 없이 오직 칭찬과 약속만 받은 교회입니다. 자칭 유대인이라고 하는 자들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이 두 교회는 소수이지만 진리를 지킨 순결한 교회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3. 에베소 교회와 라오디게아 교회의 연결점: 에베소 교회는 진리를 강조하다가 예수님을 향한 첫 사랑을 잃었고, 라오디게아 교회는 사랑(인본주의)을 강조하지만 진리를 잃은 교회를 보여줍니다. 둘 다 편향된 신앙, 즉 사랑과 진리 중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의 공통점을 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교회의 중심에서 최고의 사랑과 경배를 받으셔야 함에도 이에 실패한 공통점을 가집니다.
계시록 일곱 교회를 2000년 교회 역사의 흐름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하는 관점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요한계시록 해석-2장
요한계시록 2장 (1) 에베소 교회: 일곱 교회 중 첫 번째 교회인 에베소 교회는 대략 AD 33년경부터 100년경까지 존재했던,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첫 번째 교회를 대표하는 초대 교회이자 사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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