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0장
요한계시록 10장은 9장에서 여섯 번째 나팔이 울린 후, 일곱 번째 나팔이 울리기 직전에 나타나는 환상과 계시를 기록한 삽입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7년 환난기의 전반부 3년 반이 끝나고, 중반과 후반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앞선 1~6번째 나팔 재앙들과는 달리, 이 장면은 ‘세 번째 화’로 불리는 일곱 번째 나팔의 엄청난 의미와 위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나팔은 환난기의 클라이맥스를 알리는 나팔소리로, 모든 악의 세력이 심판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환난 가운데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가 세워질 것이라는 기대와 경외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이 나팔이 7년 환난기 중반부터 예수님의 지상 재림에 이르기까지의 ‘대환난기’ 전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참된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짐승의 표를 거부하고, 순교를 통해 영혼의 구원을 얻게 됩니다. 반면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짐승의 표를 받는 자들은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살아 있는 육신을 가진 채 천년왕국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지상 재림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3년 반의 대환난기는, 인류 6,000년 역사 속에서 구원과 심판이 절정에 이르는 클라이맥스입니다. 이후 예수님께서는 처음 에덴동산과 같은 회복된 환경에서 성도들과 함께 1,000년 동안 다스리는 천년왕국을 세우실 것입니다.
“또 내가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으로 옷 입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데 그의 머리에는 무지개가 있고 그의 얼굴은 해 같으며 그의 발은 불기둥 같더라. 그가 펴 놓은 작은 책을 손에 들고 오른발은 바다 위에 왼발은 땅 위에 두고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음성으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천둥이 자기 음성을 내어 말하더라. 일곱 천둥이 자기 음성을 내어 말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한 음성이 나서 내게 이르기를, 일곱 천둥이 말한 그것들을 봉인하고 그것들을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0장 1-4절)
요한계시록 10장은 다니엘의 70번째 이레에 해당하는 7년 환난기 중 전반부 3년 반이 종료되고, 후반부가 도래할 것을 엄숙히 선언하는 삽입 장면(interlude)입니다. 이 시점은 적그리스도가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1260일 동안 증언을 마친 두 증인을 죽이려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해당합니다. 이 장면에서 성경이 이 천사를 매우 특별하게 묘사하는 이유는, 독자로 하여금 그 정체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유추해보도록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 천사는 다른 일반적인 천사들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존재로 이해됩니다. 그렇다면, 이 천사는 누구일까요? 지금부터 이 천사의 특징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먼저, 이 천사는 ‘구름으로 옷을 입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요소로 자주 등장합니다. 아래의 구절들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 (열왕기상 8장 10-11절)
“그분께서 어둠을 자신의 은밀한 처소로 삼으셨으니 곧 어두운 물들과 창공의 짙은 구름들이 그분을 둘러싼 그분의 천막이 되었도다. 그분 앞에 있던 광채로 말미암아 그분의 짙은 구름들과 우박들과 숯불들이 사라졌도다.” (시편 18편 11-12절)
“내가 밤의 환상들 속에서 보는데, 보라,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들과 함께 와서 [옛적부터 계신 이]에게 나아가니 그들이 그를 그분 앞에 가까이 데려가니라.” (다니엘 7장 13절)
2. 이 천사의 머리에는 무지개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서 요한계시록 4장에서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앉으신 분의 모습은 벽옥과 홍보석 같고 왕좌 둘레에 무지개가 있어 보기에 에메랄드 같더라.” (요한계시록 4장 3절)
벽옥은 맑고 투명하며, 다양한 색깔을 띠는 보석입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으시지만, 거룩하고 순결하며, 다양하고 무한한 모든 완전하심을 지니시고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과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홍보석은 붉은색을 띠는 보석으로, 아들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과 속죄, 그리고 희생적인 사랑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왕좌 둘레에 무지개가 있고 보기에 에메랄드 같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메랄드는 녹색을 띠는데, 성경에서 녹색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회복, 소생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주 등장합니다 (시편 23:2, 시편 1:3 등등). 따라서 에메랄드의 녹색은 생명을 공급하고 유지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은혜의 사역과 상징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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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해석-4장 (24 장로는 누구인가?)
요한계시록 4장 “이 일 후에 내가 바라보니, 보라, 하늘에 한 문이 열려 있더라. 내가 들은 첫 번째 음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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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에스겔서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무지개로 표현합니다.
“사방으로 퍼지는 그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 속에 있는 무지개 모양 같았더라. 이것은 {주}의 영광의 모습을 가진 모양이더라…” (에스겔서 1장 28절)
따라서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원칙에 비추어 볼 때, 이 천사의 머리에 무지개가 있다는 것은 그가 성령 하나님의 영광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 어디에서도 무지개를 지니고 있다고 묘사된 피조된 천사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또한 성경 어디에서도 아버지 하나님께서 천사로 불리신 적은 없습니다. 반면, 뒤에 다시 살펴보겠지만, 아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구약에서 종종 ‘여호와의 천사’로 등장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볼 때, 요한계시록 10장에 등장하는 이 특별한 천사는 예수 그리스도, 곧 아들 하나님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3. 그리고 이 천사의 얼굴이 해 같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해 같은 얼굴’은 예수님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시매 그분의 얼굴이 해같이 빛나고 그분의 옷이 빛같이 희게 되었더라.” (마태복음 17장 2절)
“빛에게 명령하사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게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빛을 비추사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주셨느니라.” (고린도후서 4장 6절)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요한계시록 1장 16절, 개역개정)
4. 또한, 이 천사의 발이 ‘불기둥 같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요한계시록 1장 15절에서 예수님에 대해 “두 발은 용광로에서 달군 듯한 정제된 놋 같으며”라고 묘사된 것과 연결됩니다. 이 표현은 예수님의 심판자 되심, 즉 거룩하고 단호한 심판의 권위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이해됩니다.
5. 이 천사는 오른발은 바다 위에, 왼발은 땅 위에 두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바다와 육지, 즉 모든 창조 세계 위에 주권을 가지신 분, 곧 창조주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6. 또한, 이 천사는 사자가 부르짖는 것처럼 큰 음성으로 외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5장 5절에 나오는 “유다 지파의 사자”이신 예수님의 권위 있는 외침을 연상시키며, 그분의 왕적 권위와 심판의 위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예수님은 분명히 아버지 하나님과 본질상 동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아버지와는 인격적으로 구별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구약에서 종종 ‘여호와의 사자(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로 불리는 역설적인 장면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출애굽기 3장 2–4절에서는 떨기나무 가운데 불꽃 속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는데, 이 분이 곧 ‘여호와’라고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출애굽기 3장 2-4절)
즉, 아버지 여호와 하나님과 구별되시는 ‘여호와의 사자’이면서도 동시에 아버지와 동일하신 ‘여호와’이신 분은, 당연히 아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떨기나무 가운데 모세에게 ‘여호와의 사자’로 나타나신 분은, 성육신하시기 전 말씀이신 예수님, 즉 아버지 하나님과는 위격적으로 분명하게 구별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상 아버지와 동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신 예수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시기 이전에 ‘여호와의 천사’로 나타나셨으나, 동시에 ‘여호와’로 불리시는 장면이 성경 곳곳에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본문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창세기 16:7–13 (하갈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
창세기 22:11–18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여호와의 사자)
출애굽기 23:20–23 (하나님의 이름이 그 안에 있는 사자)
사사기 13장 (마노아 부부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 등등…
심지어 아버지와 아들이 위격적으로 분명히 구별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장소에 계신 두 분의 동일한 여호와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창세기 19장 24절)
따라서 요한계시록 10장에 등장하는 이 천사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됩니다. 여기서 ‘천사’란 꼭 창조된 천상의 존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를 뜻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계시록 10장에서 예수님께서 ‘힘센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은, 인류 6,000년 역사를 마무리하는 일곱 번째 나팔의 의미가 너무도 중대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직접 심판과 구속의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전령(메신저)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구약에서 예수님께서 ‘여호와의 사자’로 나타나셨던 방식과도 일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요한계시록 10장의 시점은, 이미 교회가 휴거되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7년 환난기의 시기이므로, 다시 구약의 방식으로 돌아가 예수님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오셔서 (요한계시록 10장 1절) 세상에 나타나실 때에는 여호와의 영광을 지닌 ‘여호와의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가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으로 옷 입고 하늘로부터 내려오는데 그의 머리에는 무지개가 있고 그의 얼굴은 해 같으며 그의 발은 불기둥 같더라” (요한계시록 10장 1절)
그리고 예수님께서 천사(메신저)의 모습으로 펼쳐진 작은 책을 손에 들고 직접 나타나시는 이유는, 이 작은 책, 즉 마지막 심판의 계시를 직접 전하실 수 있는 유일한 권세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미 요한계시록 5장에서 일곱 인 봉인을 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으로 소개되셨듯이, 이제 그분께서 구원과 심판의 마지막 단계를 직접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손에 들고 계신 ‘작은 책’은 이후 본문에서 다시 등장하지만, 그 내용은 7년 환난기 중 후반부 3년 반에 해당하는 대환난기의 사건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 환상이 나타난 시점은 여섯 번째 나팔이 울린 후, 일곱 번째 나팔이 불려지기 직전입니다. 그리고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일곱 번째 나팔은 일곱 대접 심판을 포함하는 후반부 3년 반의 대환난기 전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의 타임라인 참조).
참조: https://blog.naver.com/gksmh80/223898643614
요한계시록 해석-8장 (다니엘의 마지막 한 이레, 7년 환난기의 시작)
요한계시록 8장 *요한계시록 8장 들어가기 전에 중요한 다니엘 70이레의 예언에 대해 먼저 아시는 것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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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요한계시록 10장 8절에서 하늘로부터 “작은 책을 취하라”는 명령이 나오기 직전인 7절에는,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게 될 때 하나님의 신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요한계시록 10장
7. 일곱째 천사가 음성을 내는 날들에 즉 그가 나팔을 불기 시작할 때에 [하나님]의 신비가 그분께서 자신의 종 대언자들에게 밝히 드러내신 것 같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8. 내가 하늘로부터 들은 그 음성이 또 다시 내게 말하여 이르되, 가서 바다와 땅 위에 서 있는 천사의 손 안에 펴 놓은 작은 책을 취하라, 하기에
그리고 요한계시록 10장 8절 이후의 구절들에서, 요한은 작은 책을 받아 먹은 후, 11절에서 예수님 (여호와의 천사)으로부터 “다시 대언하여야 하리라”는 말씀을 받습니다.
9. 내가 그 천사에게 나아가 이르되, 그 작은 책을 내게 주소서, 하니 그가 내게 이르되, 그것을 가져다가 먹으라. 그것이 네 배는 쓰게 할 터이나 네 입에서는 꿀같이 달리라, 하니라.
10. 내가 그 천사의 손에서 그 작은 책을 가져다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는 꿀같이 달았으나 내가 그것을 먹은 뒤에 즉시로 내 배가 쓰게 되었더라.
11.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반드시 많은 백성과 민족과 언어와 왕들 앞에서 다시 대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이 말씀 이후, 요한은 현재 본문인 요한계시록 10장에 이어지는 11장에서, 전반부 3년 반 동안 사역하던 두 증인에 대한 회고 (review)를 시작으로, 7년 환난기의 중반부와 후반부에 대한 예언을 계속해서 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작은 책’은 일곱 번째 나팔과 밀접하게 연관된 책임을 위의 말씀이 암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 작은 책은, 그 책이 언급되는 시점인 전반부 3년 반이 끝나는 요한계시록 10장 이후에 이어지는 내용, 즉 일곱 번째 나팔에 포함된 중반부와 후반부 3년 반의 사건들을 담고 있는 책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해 보입니다.
다니엘서 12장에는 아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서 있는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오른손과 왼손을 하늘을 향해 들고, 영원히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두고 엄숙히 맹세하는데, 이 장면은 요한계시록 10장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맹세하시는 힘센 천사의 모습과 놀랍도록 유사하여, 두 인물이 동일한 존재, 곧 예수 그리스도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내가 들었는데 아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있던 사람이 자기의 오른손과 왼손을 하늘을 향해 올리고 영원토록 사시는 이를 두고 맹세하여 이르되, 그것은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에 관한 것이니 그가 거룩한 백성의 권세를 흩어 놓는 일을 이루게 될 때에 이 모든 일이 끝나리라 하더라.” (다니엘서 12장 7절)
이어지는 8~9절에서 다니엘이 이 인물에게 “이 일들의 끝이 어떠하겠나이까?”라고 묻자, 그는 그 말씀들을 “닫고 봉인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정하신 때까지 그 계시가 감추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가 이르되, 다니엘아, 네 길로 가라. 주께서 끝이 임하는 때까지 그 말씀들을 닫아 두고 봉인하셨느니라.” (다니엘서 12장 9절)
그리고 11절에서는, 날마다 드리는 희생 제사가 제거되고 ‘황폐하게 하는 가증한 것’이 세워지는 시점부터 1,290일이 있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는 뒤에 설명하겠지만, 계시록에서 언급되는 후반부 3년 반의 대환난기 기간과 일치하며, 이 기간은 적그리스도가 성전에 가증한 것을 세우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으로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맥락을 종합하면, 요한계시록 10장에 등장하는 ‘힘센 천사’는 단순한 천사가 아니라,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맹세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해석하는 것이 매우 타당합니다. 특히 그분이 들고 있는 “펴 놓인 작은 책”은, 다니엘에게 봉인되었던 바로 그 예언의 말씀들, 즉 후반 3년 반 동안 펼쳐질 마지막 대환난기의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다니엘서 12장과 요한계시록 10장은 서로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다니엘에게는 봉인되었던 그 책이 이제 요한에게 열려 주어짐으로써, 마지막 대환난기의 비밀이 드러나는 전환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작은 책은 앞서 등장한 봉인된 두루마리나 다니엘서 12장의 봉인된 말씀과는 달리 이미 펼쳐진 상태로 묘사됩니다. 이는 7년 환난기 전체를 포함하는 일곱 봉인이 모두 풀렸기 때문에, 이제는 반드시 이루어질 후반부 3년 반의 사건들이 확정된 계시로 주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그 확정성과 불가역성을 반영하여 ‘펴 놓은 작은 책’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10장 3절에서는,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음성으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천둥이 자기 음성을 내어 말하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원칙에 따라, 여기서 ‘천둥소리’는 ‘하나님의 위엄 있는 음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음성으로 놀랍게 천둥소리를 내시며 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큰일들을 행하시나니” (욥기 37장 5절)
“{주}의 음성이 물들 위에 있도다. 영광의 [하나님]께서 천둥소리를 내시나니 {주}께서 많은 물들 위에 계시도다. {주}의 음성은 권능이 있고 {주}의 음성은 위엄이 가득하도다.” (시편 29편 3-4절)
“내가 하늘로부터 나는 한 음성을 들었는데 그것은 많은 물들의 소리 같고 큰 천둥소리와도 같더라. 또 내가 자기 하프로 하프를 타는 자들의 소리를 들었는데” (요한계시록 14장 2절)
그리고 예수님께서 유다 지파의 사자로 묘사되신다는 점에서,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음성으로 외치니”라는 표현 또한 이 천사가 예수님을 가리킨다는 것을 암시하는 구절로 보입니다.
“장로들 중의 한 사람이 내게 이르되, 울지 말라. 보라, 유다 지파의 [사자](獅子) 곧 다윗의 뿌리가 이기셨으므로 그 책을 펴며 그 책의 일곱 봉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5장 5절)
그러므로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음성으로 외치며 천둥 소리를 내시는” 분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이시며, 성경은 이를 의도적으로 반복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요한계시록에서 천둥 소리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주 등장합니다 (요한계시록 8장 5절, 11장 19절, 16장 18절 참조). 따라서 예수님께서 내시는 이 천둥 소리는, 앞으로 임할 가장 큰 심판인 ‘일곱 번째 나팔’, 곧 ‘세 번째 화’로 대표되는 후반부 3년 반의 대환난기 심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두렵고 위엄 있는 심판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암시하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10장 4절에서, 요한은 하늘의 음성으로부터 일곱 천둥이 말한 내용을 기록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이 일곱 천둥의 메시지는,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과 같이 7년 환난기 후반부 3년 반 동안 임할 또 다른 연속적인 심판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이 일곱 천둥의 비밀은 환난기의 실제 사건 속에서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본 그 천사가 바다와 땅 위에 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시는 분 곧 하늘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땅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창조하신 분을 두고 맹세하기를 더 이상 시간이 있지 아니하려니와 일곱째 천사가 음성을 내는 날들에 즉 그가 나팔을 불기 시작할 때에 [하나님]의 신비가 그분께서 자신의 종 대언자들에게 밝히 드러내신 것 같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0장 5-7절)
예수님께서는, 바다와 땅 위에 각각 발을 디딘 채 하늘을 향해 아버지 하나님께 손을 들고 ‘더 이상 시간이 없을 것’ 이라고 맹세합니다. 이는 지속되어 오던 하나님의 인내와 유예의 시간이 끝나고,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시간의 종료가 아니라, 인류 구속사에서 결정적인 마지막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말씀입니다.
위의 요한계시록 10장 7절을 보면, “일곱째 천사가 음성을 내는 날들에, 즉 그가 나팔을 불기 시작할 때”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언뜻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주목할 만한 표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날들(days)”이라는 복수형 표현이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일곱 번째 나팔이 단순한 한 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되는 사건임을 암시합니다. 다시 말해, ‘날들’이라는 표현 그대로, 이 나팔은 짧은 순간이 아닌 하나의 기간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일곱 번째 나팔이 7년 환난기의 후반부 3년 반 전체를 포함한다는 제 글의 일관된 해석을 강하게 뒷받침해 줍니다.
그리고 7절은 이 맹세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고 있습니다. 곧,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기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옛적부터 자신의 종 대언자들을 통해 계시하셨던 ‘신비’가 마침내 완성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비’는 에베소서 1장 9–10절에서 바울이 말한 바와 같이,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경륜, 즉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구원과 심판,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인 천년 왕국과 그 이후의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예루살렘의 도래를 가리킵니다.
“친히 자신 속에서 작정하신 자신의 크신 기쁨을 따라 자신의 뜻의 신비를 우리에게 알려 주셨으니 이것은 충만한 때의 경륜 안에서 친히 모든 것 즉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곧 그분 안에서 다 함께 하나로 모으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1장 9-10절)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곱 번째 나팔은 ‘세 번째 화’에 해당하며, 이는 일곱 대접 심판이 포함된 7년 환난기 후반부 3년 반의 절정에 해당합니다. 이 마지막 나팔이 불려질 때,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 6,000년 동안 은밀하게 진행해 오신 모든 구속 계획의 궁극적인 목적들이 비로소 공개되기 시작합니다. 즉, 악인의 심판, 전 세계 환난기 성도들의 구원, 이스라엘의 회복과 교회의 영광, 그리고 이 땅에 임하게 될 안식의 천년 왕국,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라는, 하나님의 신비가 구체적인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 바로 이 마지막 나팔을 통해 시작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 10장 5–7절에 등장하는, 예수님을 암시하는 힘센 천사의 맹세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6,000년 인류 구속사의 마지막 클라이맥스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영광스러운 선포입니다. 이는 불신자에게는 하나님의 엄숙한 경고가 되며, 신자에게는 확실한 기쁨과 소망이 되는 약속이 됩니다.
“내가 하늘로부터 들은 그 음성이 또 다시 내게 말하여 이르되, 가서 바다와 땅 위에 서 있는 천사의 손 안에 펴 놓은 작은 책을 취하라, 하기에 내가 그 천사에게 나아가 이르되, 그 작은 책을 내게 주소서, 하니 그가 내게 이르되, 그것을 가져다가 먹으라. 그것이 네 배는 쓰게 할 터이나 네 입에서는 꿀같이 달리라, 하니라. 내가 그 천사의 손에서 그 작은 책을 가져다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는 꿀같이 달았으나 내가 그것을 먹은 뒤에 즉시로 내 배가 쓰게 되었더라.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반드시 많은 백성과 민족과 언어와 왕들 앞에서 다시 대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0장 8-11절)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작은 책은 7년 환난기 후반부 3년 반의 대환난기 모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미 언급한 내용을 반복하자면, 이 작은 책은 펼쳐진 상태로 묘사되는데, 이는 7년 환난기 전체를 포함하는 일곱 인의 두루마리가 모두 열린 이후의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작은 책에 담긴 후반부 3년 반의 사건들은 반드시 이루어질 확정된 계시로 주어진 것이며, 그 확정성과 불가역성을 반영하여 성경은 이를 ‘펴 놓은 작은 책’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7년 환난기 후반부 3년 반의 대환난기는 성경에서 '야곱의 고난의 때', 곧 이스라엘의 환난의 때로 언급됩니다.
“아아, 슬프도다! 그 날이 커서 그것과 비길 날이 없나니 그 날은 곧 야곱의 고난의 때로다. 그러나 그가 그 고난에서 구원을 받으리로다.” (예레미야 30장 7절)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지옥과도 같은 환난 가운데서 결국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7년 환난기 후반 3년 반의 대환난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영혼의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보호 가운데 회복되며, 마침내 예수님께서 교회와 함께 영광스럽게 재림하셔서 사탄과 악한 영적 세력들, 그리고 악인들을 심판하시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러한 구속사의 놀라운 결말은 요한이 받아 먹은 ‘작은 책’의 맛이 입에서는 달았다고 표현된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즉,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본질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성취되는 과정, 즉 대환난기의 실제 상황은 성도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져오는 것이며, 이는 그 책이 요한의 배에서는 쓰게 느껴졌다는 표현으로 묘사됩니다. 성도들은 짐승의 표를 거부하며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리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며, 요한의 형제인 이스라엘 역시 지옥 같은 고난을 통해 마침내 회개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이 ‘쓴 맛’은 대환난기 동안 성도들이 겪게 될 고통과 희생을 상징합니다. 작은 책이 입에서는 달고 배에서는 쓰다고 한 표현은, 그 안에 하나님의 심판과 연단의 고통과 구원의 기쁨과 영광이 동시에 담겨 있는 복합적인 현실을 보여줍니다. 즉, 작은 책의 단맛과 쓴맛은 하나님의 계획이 본질적으로는 영광스럽고 선하지만, 그 성취 과정에서는 극심한 고난과 희생이 수반된다는 이중적인 진리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먹고 소화해야 비로소 선포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먹고, 그 말씀이 주는 단맛과 쓴맛을 경험하며 모든 내용을 온전히 소화한 후,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인 “네가 반드시 많은 백성과 민족과 언어와 왕들 앞에서 다시 대언하여야 하리라”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다시”라는 표현은 요한이 이전까지 계시를 받아 전했던 내용에 더하여, 이제 일곱째 나팔 아래에서 펼쳐질 환난기 후반부의 심판과 구속의 마지막 절정을 선포하게 될 것임을 나타냅니다. 즉, 요한은 이제 다음 장인 요한계시록 11장부터, 예수님께서 그의 신부인 교회와 함께 지상에 재림하시는 19장까지, 7년 환난기 중반기와 후반부의 3년 반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내용을 대언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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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해석-11장 (두 증인과 일곱 번째 나팔)
요한계시록 11장 “또 내가 막대기 같은 갈대를 받으매 그 천사가 서서 이르기를, 일어나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되” (요한계시록 11장 1절) 요한은 앞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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