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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서와 에녹서를 통해 드러나는 성경의 더 깊은 진리 Part 2

주희 지원이 아빠 2025. 5. 15. 11:55

4. 하나님의 아들들의 정체 (창세기 6장 1-4절)

 

앞에서 언급했지만 창세기 6장 2절에는 잘 알려진 난해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들의 딸들과 또 그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자기들이 택한 모든 자를 아내로 삼으니라.” (창세기 6장 2절, 킹제임스)

 

위의 창세기 6장 2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해석은 성경이 명확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이 구절 속의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를 가리키는지를 두고 대표적으로 세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현재 제가 믿고 있는 ‘타락한 천사설’입니다. 이 해석은 “하나님의 아들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이라고 보고, 이들이 인간의 딸들과 육체적으로 결합하여 거인들, 즉 ‘네피림’을 낳았다고 설명합니다. 이 주장은 유다서 1장 6~7절에서 타락한 천사들이 음란한 일을 하여 감금되었다는 기록과 함께, 현재 이 글에서 계속 인용하는 에녹서, 희년서 등의 고대 유대 문헌에 의해서도 강하게 지지됩니다. 또한 욥기 1장과 2장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천사를 가리키는 맥락이 등장하며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제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자기를 {주} 앞에 보이려고 왔는데 사탄도 그들 가운데 오니라.” (욥기 1장 6절, 킹제임스)

 

초기 교회 교부들과 쿰란 공동체도 이 해석을 따랐습니다.

 

둘째는 ‘셋의 후손설’입니다. 이 해석은 가장 인기있는 해석이며 “하나님의 아들들”을 아담의 셋 계열, 즉 경건한 사람들이라고 보고,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들, 즉 불경건한 자들이라고 해석합니다. 결국 경건한 자들과 불경건한 자들의 혼합이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왔다는 설명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칼빈,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과 현대의 주류 신학자들이 이 입장을 지지합니다.

 

셋째는 ‘왕족설’입니다. 이 이론은 “하나님의 아들들”을 고대의 왕들 또는 지배층으로 해석합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왕들이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고 칭하였으며, 이들이 권력을 남용하여 여자들을 강제로 취했던 행위를 지적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는 당시의 사회적 맥락과 본문의 전체적인 폭력성과 타락에 대한 묘사와도 맞물립니다. 이 해석은 주로 문학적·역사비평적 접근을 하는 학자들에 의해 지지받습니다.

 

위에 말씀드렸지만, 오늘날은 인본주의적인 성격이 강하여 이 표현을 가능한 한 영적인 존재로 해석하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아들들'을 셈의 후손들로서 경건한 사람들이었으나 점차 타락하여 성적으로 문란해졌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해석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들이 거인 (네피림)이었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 무렵에, 그 후에도 얼마 동안, 땅 위에는 네피림이라고 하는 거인족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었다. 그들은 옛날에 있던 용사들로서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창세기 6장 4절, 새번역)

 

사실 성경에는 수많은 기적들이 등장하며 성경을 순수하게 믿는다면 하나님의 아들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 것을 믿기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성경에서 인용되고 성경 말씀과 전혀 배치되지 않으며 오히려 성경의 권위를 뒷받침해주는 희년서와 에녹서의 말씀을 믿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이 성경의 순수한 문자적 해석과 가장 잘 어울리며, 조화를 이룹니다.

 

희년서와 에녹서는 이 ‘하나님의 아들들’의 정체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 주고 있는데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성경 창세기 5장에는 아담으로부터 셋을 거쳐 노아에 이르기까지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희년서에도 동일한 족보가 언급되는데, 흥미롭게도 7대손 에녹의 아버지인 야렛 시대에 여호와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열 번째 희년의 둘째 주간 (아담 창조 후 449-455년)에 마할랄렐은 아버지의 형제의 딸 브라키엘의 딸인 디나를 아내로 맞이했고, 그녀는 셋째 주간의 여섯째 해 (아담 창조 후 461년)에 아들을 낳았으며, 그는 그의 아들의 이름을 야렛이라 불렀다. 이는 그의 시대에 감찰자들이라 불리는 여호와의 천사들이 인간의 자녀들을 가르쳐 땅에서 판결과 의를 행하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희년서 4장 15절)

 

히브리어로 '야렛'은 동사 '야라드'에서 파생된 명사로, '야라드'의 뜻은 '내려오다'입니다. 따라서 명사 '야렛'은 '내려온 자'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 의미에 비추어 볼 때, 희년서에 기록된 말씀에 따라 '야렛'의 시대에 여호와의 천사들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사람들을 교훈하고 공의를 가르치려 했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파수꾼의 개념은 다니엘서 4장 13절에서도 유사하게 등장합니다.

 

“내가 내 침상에서 내 머리 속의 환상들 속에서 보는데, 보라, 한 순찰자 곧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다니엘 4장 13절, 킹제임스)

 

하지만 희년서에 따르면 어떤 천사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지 않고 타락하여 그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땅에는 폭력과 불법이 가득하게 되었고, 결국 노아 시대에 홍수 심판이 임하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희년서 5장

 

1. 아담의 자손들이 지면 위에 번성하기 시작했고 그들에게서 딸들이 태어났을 때, 이 희년의 어느 해에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딸들을 보았으며, 그들은 보기에 아름다웠다. 그들은 자신이 택한 모든 여자들을 아내로 취했고, 사람의 딸들이 그들에게 아들을 낳아주었는데, 그들은 거인들이었다. 2. 땅 위에 무법이 증가했으며 모든 육체가 그들이 행하는 방식에서 부패했다. 이와 같이 사람들과 가축들과 짐승들과 새들과 땅 위에 움직이는 모든 것, 즉 그들 모두가 그들의 길들과 그들의 질서들에서 부패했다. 그들은 서로를 삼키기 시작했고, 땅에 무법함이 증가했으며, 모든 사람의 생각과 상상과 욕망이 끊임없이 악해져 갔다.

 

그리고 이 타락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크신 진노를 받아 땅 깊은 곳에 결박되었다고 희년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땅으로 보내신 그 천사들에 대해 그분께서는 극도로 진노하셨고, 그들을 그들의 모든 통치권으로부터 뿌리째 뽑으라고 명령하셨으며, 그들을 땅 깊은 곳들에 묶어 두라고 명령하셨다. 보라 그들은 땅 깊은 곳들 가운데 묶여 따로 갇혀 있다.” (희년서 5장 6절)

 

이는 아래 유다서에 나오는 난해한 구절의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유다서 1장 6절)

 

그리고 희년서는 사람의 딸들과 함께 죄를 지은 천사들에 대해 에녹이 증언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의 딸들과 더불어 죄를 지었던 감찰자들에게 증언하였는데, 이는 이들이 사람의 딸들과 교합하기 시작하여 더럽혀졌기 떄문이다. 에녹은 그들 모두에 대하여 증언하였다.” (희년서 4장 22절)

 

실제로 에녹서에는 사람의 딸들과 교합하고 인류를 타락시켜 하나님의 질서를 무너뜨린 천사들의 이름이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모든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기에, 직접 에녹서를 구해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래에는 그와 관련된 몇몇 구절을 발췌해 소개드립니다.

 

에녹 1서 6장

 

1. 사람의 아들들이 번성하여 많아졌을 때, 그 날들에 아름답고 매력적인 딸들이 그들에게서 태어났다. 2. 하늘의 아들들인 천사들이 그들을 보았고 정도에서 벗어나 그들을 향한 욕정을 품었다. 그들이 서로에게 말했다. “오라, 사람의 딸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위하여 아내를 고르자 그리고 우리를 위해 자녀들을 얻자.” 3. 그러자 그들의 우두머리였던 쉐미하자가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너희가 이런 행위를 원하지 않게 되어 나 혼자 이 큰 죄의 형벌을 치르게 될까 두렵다.” 4. 그러자 그들 모두가 그에게 답하였다. “우리가 모두 맹세하여 서로를 저주로 묶어 우리가 그것을 성취하고 이 행위를 할 때까지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이 합의한 계획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자.” 5. 그러하여 그들이 모두 함께 맹세하고 서로를 저주와 함께 그 맹세에 묶었다. 6. 그들은 모두 200명이었고 아레드 (야렛)의 날들에 헤르몬 산의 정상으로 내려왔다. 그들이 그 산에서 맹세하고 서로를 저주로 묶었기에 그 산을 헤르몬 (어근: 헤렘, 뜻은 완전히 멸절하다: 맹세를 어길 경우 완전히 파멸될 것을 결의한 장소)이라 불렀다.

 

에녹 1서 7장

 

1. 그들과 함께 한 다른 모든 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람들의 딸들 중에서 자신을 위한 아내들을 취하였으며 그 여자들에게로 들어가 서로가 난잡하게 섞였다. 그들은 여자들에게 마법들과 주문을 거는 법들을 가르쳤으며 뿌리들 (근원들)을 자르는 것과 약초들을 보여주었다. 2. 그 여자들은 그들로부터 임신을 했고 큰 거인들을 낳았다. 그들은 세 종류를 낳았는데 처음에는 큰 거인들을 낳았고 그 거인들은 네필림을 낳았으며 네필림에게서 엘료드가 태어났다. 그들은 그들의 거대함에 따라서 크게 증가하고 있었다. 3. 그들은 사람의 아들들의 수고한 모든 것들을 삼켜버리고 있었고 사람들이 그들에게 더 이상 공급해 줄 것이 없게 되었다. 4. 그 거인들은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을 먹어 삼키기 시작했다. 5. 그리고 그들은 새들, 짐승들, 파충류와 어류에게 죄를 범하기 시작했으며, 그들은 서로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셨다. 6. 그러자 땅이 그 무법자들에 대하여 하늘에 호소하였다.

 

5. 대속죄일의 아사셀 염소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에녹서와 희년서에 따르면 하늘에서 인간들을 교훈하기 위해 내려왔던 천사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해서는 안 될 죄들을 저질러 하나님의 진노를 샀고, 이로 인해 이 땅에 홍수 심판이 임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창세기 6장 1~4절과 완전한 조화를 이룹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에녹서에 따르면, 그 타락한 천사들 중 가장 큰 죄를 짓고 인간을 타락시킨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천사의 이름이 아자젤 (아사셀)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녹서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의 책임을 아자젤 (아사셀)에게 돌리라고 명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아자젤 (아사셀)이 땅에서 온갖 불의함을 가르친 것과 또 하늘에 숨겨두어 인간의 자녀들이 노력해야만 알게 될 영원한 비밀들을 드러내 보인 것을 보고 계십니다.” (에녹 1서 9장 6절)

 

에녹 1서 10장

 

4. 주님은 또 라파엘에게 말씀하셨다. “아자젤 (아사셀)의 손과 발을 결박하여 흑암 속으로 던져 버려라. 두데이엘에 있는 그 광야를 갈라서 열고 그를 거기 던져 버려라. 5. 거칠고 날카로운 돌들을 그 위에 던져 놓고 흑암으로 그를 덮어 그가 거기에 영원히 머물게 하여라. 또 그의 얼굴을 가려서 그가 빛을 보지 못하게 하여라. 6. 큰 심판의 날에 그는 그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으로 내던져 버려질 것이다. 7. 감찰자들이 망쳐 버린 땅을 회복시켜라. 그 땅의 회복을 알려라. 감찰자들이 그들의 아들들에게 가르쳐 알게 한 지식 때문에 모든 인간의 자녀들이 멸망하는 일이 없도록 내가 그 땅을 회복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8. 온 땅은 아자젤 (아사셀)이 하늘의 비밀들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파멸하게 되었으니, ‘모든 죄’라고 아자젤 (아사셀) 앞에 써놓고 모든 죄들의 책임을 그에게 돌려라.”

 

에녹서에 따르면, 하나님의 아들들인 하늘의 천사들은 원래 인간들을 위해 중보해야 하는 자리에 있었으나,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에 탐욕을 품고 그들을 아내로 삼아 음행하였습니다.

 

“그들을 대신해서 간청해달라고 너를 보낸 하늘의 감찰자들에게 가서 말하여라. 사람들이 너희를 대신하여 탄원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사람들을 대신하여 탄원했어야 했다.” (에녹 1서 15장 2절)

 

이는 영적인 세계를 직접 보고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거역한 것으로, 온 세상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극히 악한 죄였으며, 결국 세상을 파멸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에녹서에 따르면 이들 타락한 천사들 중 아사셀은 특히 중대한 죄의 주체로 지목됩니다.

 

아사셀이 사람들에게 정확히 어떤 하늘의 비밀을 가르쳐 하나님의 눈에 가장 사악한 일들을 행하게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위의 에녹서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의 책임을 아사셀에게 돌리실 정도로, 그가 저지른 죄가 매우 중대하고 파괴적이었음을 시사합니다. 그 죄의 결과로 사람의 딸들은 괴물과도 같은 거인인 네피림을 낳게 되었고, 이는 땅에 혼돈과 살육을 불러와 하나님께서 결국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사셀과 그를 따른 타락한 천사들은 땅속에 갇힌 채, 마지막 심판의 날에 영원한 불못에 던져질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 곧 예루살렘에 다시 입성하시는 날을 예표하는 대속죄일에는 아사셀을 위한 염소’를 제비뽑아 광야로 보내는 의식을 행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의미는 오랫동안 해석이 분분한 난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채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 (레위기 16장 8-10절)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참고하면 그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에녹서에 근거하여 아사셀 염소의 의미를 유추해 보면, 땅을 부패하게 한 모든 죄의 근원과 책임을 지닌 아사셀에게 죄를 되돌려 보냄으로써, 인류와 땅 위에서 아사셀의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상징적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지상 재림하시는 대속죄일의 완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그날 아사셀은 완전히 심판받고 그의 영향력은 완전히 제거될 것입니다.

 

에녹 1서 54장

 

5. “그는 나에게 말했다. “이것들은 아자젤 (아사셀)의 군대들을 위해 준비되어지고 있다. 영들의 주님이 명령하신 대로 징벌의 천사들은 그들을 잡아 무저갱의 가장 낮은 곳으로 던질 것이다. 그리고 징벌의 천사들은 거친 돌들로 그 입구들 덮을 것이다. 6. 그리고 미카엘과 라파엘, 가브리엘과 파누엘이 그 위대한 날에 그들을 붙잡을 것이며 그 날에 그들을 불타오르는 용광로 안으로 던질 것이다. 이는 그들이 사탄의 종들이 되어 마른 땅에 거하는 자들을 길 잃고 타락하게 인도한 그들의 불의로 인해 영들의 주님께서 그들에게 원수 갚으시려 함이다.

 

그리고 인류는 의와 평화가 다스리는 천년왕국, 곧 실제 이 지구의 예루살렘에서 예수님과 그의 성도들이 통치하는 천년 동안의 안식의 시대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아사셀 염소의 의식은 그러한 실체를 예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땅의 악한 영들의 정체

 

에녹서 15장과 16장에 따르면, 땅에 존재하는 악한 영들, 즉 귀신들의 정체는 대홍수 이전에 하늘에서 내려온 감찰자 천사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거인 (네피림)들이 죽고 나서, 그들의 몸에서 나온 영들입니다. 다시 말해, 이 거인들에게서 나온 악한 영들은 ‘땅에서 난 영들’로서, 땅을 거처로 삼는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하늘을 거처로 삼는 영들’, 곧 하늘의 천사들과는 구별되는 다른 종류의 영적 존재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에녹서와 희년서에 따르면 감찰자 천사들은 원래 하나님께서 하늘에 두신 거룩한 영적 존재들로, 불멸의 성품을 가지고 영원히 살도록 창조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불법적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떠나 땅으로 내려와 사람의 딸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었고, 그로 인해 ‘네피림’이라 불리는 거인들이 태어났습니다. 이 거인들은 서로 죽이고 인간들을 학살하면서 세상에 폭력을 가득 채워 결국 하나님의 홍수 심판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땅도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폭력이 땅에 가득하더라. [하나님]께서 땅을 보시니, 보라, 그것이 부패하였더라. 이는 땅 위에서 모든 육체가 자기의 길을 부패시켰기 때문이라.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육체의 끝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이는 땅이 그들로 인해 폭력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라. 보라,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창세기 6장 11-13절, 킹제임스)

 

그리고 에녹서에 따르면, 이 네피림들은 홍수 심판으로 인해 육체는 죽었지만, 그 몸에서 나온 영들은 땅에 남게 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귀신’이라고 부르는 악한 영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영들은 하늘의 영들과는 구별되는 ‘땅의 영들’로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땅 위를 떠돌며 인간들을 괴롭히는 존재들입니다. 아래는 이와 관련된 에녹서의 내용입니다.

 

에녹 1서 15장

 

3. 너희는 왜 높고 거룩하고 영원한 하늘을 떠나서 여자들과 동침하였으며 사람의 딸들과 함께 불결하게 되어 그들을 너희 자신들을 위한 아내로 취하였고 땅의 자손들처럼 행하며 거대한 자식들을 출생하게 하였느냐? 4. 너희는 영적 존재이며 거룩하고 영원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너희는 여자들 위에서 불결하게 되어 육체의 피를 통해 자식을 얻었으며 인간의 피를 좇아 더러운 욕정을 품었고 그들이 하는 것처럼 혈육을 낳았으나 그들은 결국 죽고 멸망하게 될 것이다. 5. 내가 사람들에게는 아내들을 주어 그들이 그 아내들 안에 씨를 뿌릴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아내들에 의해서 자식들이 태어나 업적들이 땅에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6. 그러나 너희는 원래 영원히 살며 모든 세대가 영원히 지나는 동안 불멸하는 영들로서 존재하는 자들이다. 7.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위해서는 아내를 마련해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영적인 존재들의 거처는 하늘에 있기 때문이다. 8. 자, 이제 영들과 육체에게서 난 그 거인들은 땅에서 ‘악한 영들’이라 불리게 될 것이며 땅이 그들의 거처가 될 것이다. 9. 그들의 육의 몸에서 나온 영들이 ‘악한 영들’이다. 이는 그들이 인간들로부터 존재하게 되었으며 또한 그들의 창조의 기원은 하늘의 감찰자들로부터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땅에서 ‘악한 영들’이 될 것이며 ‘악한 영들’이라 불리게 될 것이다. 10. 하늘의 영들의 거처는 하늘에 있지만 땅에서 난 영들의 거처는 땅에 있다.

 

이 악한 영들은 본래 육체를 지녔던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사람처럼 욕망과 정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육체가 없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몸 안에 들어가 그것을 거처로 삼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성경의 말씀과도 일치합니다. 마태복음 12장 4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간 후, 물 없는 곳을 떠돌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다시 그 사람에게 돌아오는 모습을 설명하시며, 귀신이 육신의 거처를 찾는 존재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부정한 영이 사람에게서 나와 마른 곳으로 다니며 쉴 곳을 구하나 전혀 찾지 못하고 이에 이르되, 내가 내 집 곧 내가 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라, 하고는 가서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꾸며져 있으므로 이에 가서 자기보다 더 사악한 다른 영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거기 거하매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나쁘게 되니라. 이 사악한 세대도 참으로 그와 같이 되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2장 43-45절, 킹제임스)

 

또한 마태복음 8장 31절에서는 귀신들이 예수님께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구절들은 이 악한 영들 (귀신들)이 머무를 육체적 공간을 필요로 하며, 그 공간을 통해 활동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에 마귀들이 그분께 간청하여 이르되, 만일 우리를 내쫓으시려거든 우리가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게 허락하소서, 하매” (마태복음 8장 31절, 킹제임스)

 

성경에는 귀신 들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며, 실제 생활에서도 귀신 들림 현상을 겪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악한 영들은 사람 안에 들어가 병을 일으키고, 발작과 고통을 유발하며, 심지어는 삶 전체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에녹 1서 15장

 

11. 그 거인들의 영들은 타락으로 이끌며 폭력을 행하고 황폐하게 하며 뒤흔들어 넘어뜨리고 땅에 내던지며 질병들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들은 음식을 먹지 않지만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며 환각들을 일으키고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12. 이 영들은 인간의 자녀들과 여자들을 대항해서 일어날 것이다. 이는 그들이 살육과 파괴의 날들 동안 그 거인들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9장에서는 귀신 들린 아이가 불과 물에 자주 던져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귀신들이 얼마나 인간에게 파괴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마가복음 9장 17–27절). 그러므로 성경에 그 기원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은 이러한 악한 영들이 왜 사람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지에 대해서는 에녹서를 참고하면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희년서에 따르면, 노아의 홍수 이후 감찰자 천사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거인들이 전멸하였지만, 그들에게서 나온 악한 영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노아는 하나님께 그 악한 영들을 모두 결박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나 희년서에는 '마스테마'라는 악한 영들의 대표자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간청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는 '그들 중 10분의 1을 남기게 해달라고'고 요청하며, 그 이유는 인간들을 시험하고 타락시키며 징벌하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희년서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악한 영들 중 10분의 9는 결박하시고 10분의 1은 사탄의 통제 아래 두게 하셨습니다. 이는 땅의 악한 영의 10분의 1을 남겨두시고 하나님의 통제와 허용 아래 사람들을 미혹하고 타락하게 하시는 것을 허락하셨는데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시험을 받아 유익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또한 악한 자들을 심판하시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에녹서에서도 이러한 악한 영들이 아직은 땅에서 활동을 허락받은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타락한 감찰자 천사들은 대홍수 이후 무저갱에 갇혀 종말의 날까지 기다리게 되며, 그날이 되면 최종적인 심판을 받게 됩니다. 악한 영들인 귀신들도 마찬가지로 종말이 이르면 멸망하게 될 존재들입니다.

 

“그 거인들의 살육과 파멸과 사망의 날에 그 영들은 그들의 몸에서 나올 것이다. 감찰자들과 불경건한 자들의 종말의 날, 시대가 끝나는 큰 심판의 날에 그들도 완전한 종말에 이르게 될 것이다.” (에녹 1서 15장 16절)

 

그리고 그들 자신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8장 29절에서 귀신들은 예수님을 보고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오셨나이까”라고 소리치며, 그들의 심판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에녹서 16장에서는 이러한 심판이 감찰자들과 그 자손들, 그리고 불경건한 자들에게 함께 임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악한 영들인 귀신은 단순한 상상이나 환상이 아니라, 실제로 타락한 영적 기원에서 비롯된 존재이며, 지금도 사람들의 삶 속에서 미혹하고 파괴하는 실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희년서는 노아의 홍수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악한 일들을 하게 만드는 땅에 메여 있는 이 악한 영들의 기원은 하늘의 천사들과 사람의 딸들에게서 나온 거인들 (네피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7. 이스라엘 땅이 가나안 땅으로 불렸던 이유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지금의 이스라엘 땅인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네 뒤를 이을 네 씨에게 네가 나그네로 거하는 이 땅 곧 가나안의 모든 땅을 주어 영존하는 소유가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7장 8절, 킹제임스)

 

‘가나안 땅’이라는 명칭은 가나안이라는 인물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그는 함의 아들입니다.

 

“함의 아들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 (창세기 10장 6절, 킹제임스)

 

희년서에 따르면, 홍수 이후 노아의 아들인 셈, 함, 야벳은 각각 자신들의 영토를 배분받습니다 (희년서 8장 12–30절). 그 가운데 지금의 이스라엘 땅, 즉 가나안 땅은 원래 셈의 거처로 지정된 지역이었습니다. 희년서에는 함이 배분받은 지역이 그의 아들들 (구스, 미스라임 [이집트], 붓, 가나안)에게 더 세분되어 나뉘는 장면이 나오며, 이 가운데 가나안에게는 현재의 알제리와 모로코에 해당하는 지역이 배분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희년서 9장 1절).

 

그리고 노아는, 자신의 몫으로 할당되지 않은 땅을 차지하려는 모든 자에게 저주가 내려질 것이라고 맹세하였고, 그의 아들들도 노아 앞에서 이에 동의하며 맹세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노아의 아들들은 그들의 아버지 노아 앞에서 그들의 아들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었고, 노아는 맹세로 그들을 모두 묶어서 자신의 몫으로 할당되지 않은 땅을 차지하려는 모든 자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말했다. “아멘, 그렇게 되게 하소서. 그들이 악과 부정과 음행과 죄로 땅을 가득 채운 그들의 과오의 모든 더러운 악 때문에 주 하나님께서 칼과 불로 그들을 벌하실 심판의 날까지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에게 대대로 영원히 그렇게 되게 하소서.” (희년서 9장 14절)

 

이렇게 맹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년서는 가나안이 폭동을 일으켜 셈에게 할당된 지역인 지금의 이스라엘 지역을 강제로 빼았고 그곳에 거주하였기 때문에 그 땅이 ‘가나안 땅’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나안의 아버지인 함과 그의 형제들인 구스와 미스라임은 가나안에게 셈의 거처를 빼았으면 앞서 말한 저주가 임할 것이라고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회년서 11장

 

30. 그의 아버지 함과 그의 형제 구스와 미스라임 (이집트)이 가나안에게 말했다. “네가 너의 소유가 아닌 땅, 곧 제비뽑기로 우리에게 주어지지 아니한 땅에 정착하였으니 그렇게 하지 말아라. 만일 네가 그렇게 한다면 너와 네 아들들이 그 땅에서 몰락하고 폭동으로 인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이는 네가 폭동을 일으켜 정착했으니 폭동으로 너의 자녀들이 몰락할 것이며 너는 영원히 뿌리 뽑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31. 셈의 거처에 거하지 말라. 그 땅은 셈과 그의 아들들에게 그들의 몫으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32. 너는 저주를 받고 노아의 모든 아들들보다 더욱 저주를 받을 것이다. 우리가 거룩한 재판관 앞에서 그리고 우리 아버지 노아 앞에서 한 맹세에 의해 우리 자신들이 묶이게 된 저주로 너는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33. 그러나 그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하맛에서부터 이집트의 입구까지 레바논의 땅에 거주하였으며 그와 그의 아들들은 오늘날까지 거주하고 있다. 34 이러한 이유로 그 땅은 가나안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므로 노아 앞에서 한 맹세의 저주로 인해 가나안 땅의 죄악이 가득 찼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저주의 심판은 이스라엘의 손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그 땅은 셈의 후손인 이스라엘이 정당하게 다시 되찾은 것이 됩니다.

 

“너는 사람들을 보내어 그들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 탐지하게 하되 너희는 그들의 조상들의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곧 그들 중에서 치리자를 한 사람씩 보내라, 하시니라.” (민수기 13장 2절, 킹제임스)

 

가나안 땅에서 일곱 민족을 멸하사 그들의 땅을 제비뽑아 그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사도행전 13장 19절, 킹제임스)

 

실제로 가나안 지역에서는 그들의 죄가 가득 차는 동안 수많은 죄악들이 행해졌고, 그들은 심지어 자기 자식들을 불에 태워 우상에게 바칠 정도로 사악했습니다.

 

“네가 가서 소유할 민족들을 {주} 네 [하나님]께서 네 앞에서 끊어 버리시므로 네가 그들의 뒤를 이어 그들의 땅에 거할 때에 너는 스스로 조심하여 그들이 네 앞에서 멸망한 뒤에 그들을 따라감으로 올무에 걸려들지 말고 또 그들의 신들을 따르며 물어 이르기를, 이 민족들은 자기 신들을 어떻게 섬겼는가? 나도 그와 같이 하리라, 하지 말라. 너는 {주} 네 [하나님]께 그와 같이 행하지 말라. 그들은 {주}께서 미워하시는 일 곧 그분께 가증한 모든 것을 자기 신들에게 행하되 심지어 자기 아들딸들을 불에 태워 자기 신들에게 드렸느니라.” (신명기 12장 29-31절, 킹제임스)

 

그러므로 희년서에는 가나안의 죄로 인해 그의 후손들이 멸망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 아들 야곱아, 너희는 가나안 딸들의 후손에서 아내를 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가나안의 모든 씨는 이 땅에서 뿌리 뽑히리라. 이는 함의 죄로 말미암아 가나안이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니, 그의 모든 씨와 그에 속한 모든 자가 땅에서 멸망할 것이며 심판 날에 그에게서 나온 자 중에서 구원받을 자가 없으리라.” (희년서 22장 20-21절)

 

따라서 이스라엘 땅의 원래 주인은 노아의 아들 셈이며,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인 야곱은 셈의 후손이기 때문에, 지금의 이스라엘 땅은 본래 이스라엘의 선조인 셈에게 속한 땅입니다.

 

노아 → → 아르박삿 → 셀라 → 에벨 → 벨렉 → 르우 → 스룩 → 나홀 → 데라 → 아브라함 → 이삭 → 야곱 (이스라엘)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현재 그 땅에 거주하는 것은 정당한 일입니다.

 

8. 유다와 다말 사이에서 난 자손이 예수님의 족보에 포함된 이유

 

창세기 38장에는 다소 뜬금없이 유다와 다말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희년서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유다가 며느리 다말을 통해 예수님의 혈통을 이어가게 하신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바로 앞에서 언급된 가나안에게 임한 저주와 관련이 있습니다. 희년서 34장 20–21절에는,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야곱의 열두 아들들의 아내들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희년서 34장

 

20. …르우벤의 아내는 아다, 시므온의 아내는 가나안사람 아디바아, 레위의 아내는 아람의 딸 중에서 데라의 아들들의 씨(후손)인 멜카, 유다의 아내는 가나안 사람 베타수엘, 잇사갈의 아내는 헤자카, 스불론의 아내는 니이만, 단의 아내는 에글라, 납달리의 아내는 메소포타미아 사람 라수우, 갓의 아내는 마카, 아셀의 아내는 이요나, 요셉의 아내는 이집트 사람 아스낫, 그리고 베냐민의 아내는 이야사카였다. 21. 시므온은 회개한 후, 그의 형제들처럼 메소포타미아에서 두 번째 아내를 데리고 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시므온과 유다의 아내만이 가나안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유다가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다는 내용은 성경 말씀과도 일치합니다.

 

“유다가 거기서 수아라는 이름의 어떤 가나안 족속의 딸을 보고 그녀를 취하여 그녀에게로 들어가니” (창세기 38장 2절, 킹제임스)

 

그리고 21절에는 다소 뜬금없이 시므온이 회개한 후, 형제들처럼 두 번째 아내를 메소포타미아에서 데려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가나안 족속은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으며, 성경에서도 아브라함과 이삭은 자기 아들들이 가나안 사람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못하도록 당부했습니다.

 

“내가 너로 하여금 하늘의 [하나님]이시며 땅의 [하나님]이신 {주}를 두고 맹세하게 할 터인즉 너는 나와 함께 거하고 있는 가나안 족속의 딸들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취하지 말고” (창세기 24장 3절, 킹제임스)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를 축복하고 또 그에게 명하며 그에게 이르되, 너는 가나안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고” (창세기 28장 1절, 킹제임스)

 

그러므로 우리가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시므온이 회개하고 두 번째 아내를 메소포타미아에서 취했다는 사실은, 그가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취한 것이 잘못된 일임을 깨닫고 자신의 행위를 돌이키려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 유다 역시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취했지만, 그가 회개했다는 내용은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희년서에 따르면, 유다의 며느리인 다말은 가나안 여인이 아니라 아람 족속의 딸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45번째 희년의 둘째 주간의 둘째 해에 유다는 장자 엘을 위해 아람 사람의 딸 중에서 아내를 데려왔는데, 그녀의 이름은 다말이었다” (희년서 41장 1절)

 

그리고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유다와 가나안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엘과 오난은 하나님께서 악하게 보시고 죽이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유다는 셋째 아들 셀라가 장성하면 다말에게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희년서에 따르면, 셀라가 자랄 무렵에 유다의 아내였던 가나안 여인 벧수엘도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셀라가 자랐으나, 유다의 아내 벧수엘은 아들 셀라가 다말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유다의 아내 벧수엘은 이 주간의 다섯째 해에 죽었다.” (희년서 41장 7절)

 

창세기에서는 다말이 어느 지역 출신인지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녀의 이야기가 아둘람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다말이 가나안 출신일 것이라 추정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희년서에서는 다말이 가나안 혈통이 아니라 아람 사람의 혈통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유다는 가나안 여인의 딸과의 사이에서 엘, 오난, 셀라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유다가 가나안 여인을 통해 예수님의 혈통을 이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유다가 자기 아들의 며느리를 맞이할 때, 가나안 여인이 아닌 아람 혈통의 다말을 며느리로 들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유다와 다말 사이에서 태어난 베레스를 통해 예수님의 혈통이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사람이 아닌 아람 사람 다말을 통해 유다의 혈통이 이어지도록 섭리하신 것입니다.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마태복음 1장 3-6a절)

Part 3 로 이어집니다.